Unusual Trace

딸아이의 첫 '영성체'

LastSmoker 2005. 5. 30. 01:35


 


 


 


 

오늘이... 딸아이의 첫 영성체 날이다.

품안에 안고... 마냥 즐거워하며 지내던 세월이, 벌써 이렇게 되었나...

거의 잊고 지내던 '종교'라는 관념이...

불현듯 다가와, 그 '지나간' 시간 만큼이나... 나를 놀라게 한다. 

 

무언가... 마음이 무겁다.

 

새로이 써 보는 '하얀 미사포'에...

온통 마음을 빼앗겨 들떠있는 규리를 보면서...

 

이 사이비(?) 신자인 아빠로 인해...

딸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'선택' 하나를 빼앗은 것은 아닌지...

 

무언가 무거운 것이 있다.

 

여러모로...

신자로서, 아빠로서, 인생의 선배로서...

기뻐해야 할 날에...

 

나는... 마음이 무겁다.